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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OC] 네트워크 기초/안성진 강의 정리
01. LAN에서 사용하는 매체
✅ 전송 매체란 에너지를 전달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전송 매체는 쉽게 말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신호가 지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전기를 보낼 때 전선이 필요하듯이,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보낼 때도 그 데이터를 실어나르는 통로가 필요하다. 이 통로 역할을 하는 물질이나 환경을 전송 매체라고 부른다. 즉 데이터를 보내는 송신자와 받는 수신자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모든 것을 통틀어 매체라고 한다.
전송 매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선을 이용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선 없이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선을 이용하는 것을 유도 매체라고 하고 선이 없는 방식을 비유도 매체라고 한다. 여기서 ‘유도’라는 말은 신호가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연결된 선을 따라 정확히 전달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반대로 비유도 매체는 선이 없기 때문에 신호가 한쪽으로만 가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퍼져 나간다. 다시 말해 유도 매체는 전선처럼 물리적인 선을 통해 신호를 유도하고, 비유도 매체는 공기 같은 매질을 통해 신호가 자유롭게 퍼져 나가는 것이다.
01.1 전송 매체의 종류: 유도 매체(Guided Media)
유도 매체는 신호를 한 장치에서 다른 장치로 전달하는 관(pipe)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매체를 이야기한다. 유도 매체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꼬임선(Twisted-Pair Cable), 동축 케이블(Coaxial Cable), 광섬유 케이블(Fiber-Optic Cable)이 있다.
01.1.1 꼬임선(Twisted-Pair Cable/TP Cable)
TP 케이블은 두 개의 구리선 도체가 절연체로 감싸져 있고 그 두 선을 서로 꼬아놓은 형태의 케이블을 말한다. 집에서 인터넷을 쓸 때 흔히 보이는 회색이나 파란색 피복으로 덮인 선이 바로 이 케이블이다. 케이블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닥의 선이 들어있는데, 각각이 두 줄씩 짝을 이뤄 꼬여 있다.
TP 케이블은 UTP(Unshielded Twisted Pair)와 STP(Shielded Twisted Pair)로 나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선이 꼬여 있다는 점은 같지만 쉴드(Shield), 즉 차폐 여부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UTP는 각 꼬임 쌍을 따로 차폐하지 않은 케이블이다. 그래서 구조가 단순하고 값이 저렴하며 설치도 쉽기 때문에 가장 널리 쓰인다. 품질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예를 들어 Cat3는 10Mbps 정도의 속도까지만 지원하도록 규정되어 있고, Cat5는 100Mbps 정도의 속도를 지원한다.
반면 STP는 각 꼬임 쌍을 금속막 같은 차폐재로 감싸 외부 잡음으로부터 신호를 보호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4쌍의 선이 있다면 각 쌍마다 방패가 둘러져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문에 신호 간섭이 적고 안정성이 높지만,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재료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UTP보다 비싸다.
UTP 케이블은 널리 사용되다 보니 성능을 기준으로 품질을 나누는 체계가 생겼는데, 이걸 UTP 카테고리(Category)라고 부른다. 카테고리가 높을수록 전송할 수 있는 대역폭이 넓고 신호 품질이 좋다. 보통 LAN에서 많이 사용하는 케이블은 Cat3과 Cat5인데, 최근에는 Cat5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TP 케이블을 컴퓨터나 통신 장치, 네트워크 장치에 연결하려면 선만 있어서는 안되고 끝에 꽂을 수 있는 커넥터가 필요하다. UTP나 STP 케이블을 연결할 때는 여러 종류의 커넥터가 쓰일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RJ-45 커넥터다. 여기서 RJ는 Registered Jack의 약자로 표준화된 통신용 커넥터 규격을 뜻한다. 집에서 유선 인터넷을 연결할 때나 아파트에 설치된 인터넷 단자를 보면 RJ-45 커넥터를 쉽게 볼 수 있다.
01.1.2 동축 케이블(Coaxial Cable)
동축 케이블은 TP 케이블보다 더 높은 주파수의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구조를 보면 가운데 굵은 구리선이 중심 도체 역할을 하고 그 위를 플라스틱 절연체(차폐물질)가 감싼 뒤에 다시 그 바깥을 얇은 구리선이 그물망처럼 둘러싸고 있다. 마지막으로 맨 겉은 피복으로 덮여 원통형 모양을 이룬다. 이렇게 안쪽의 굵은 구리선과 바깥쪽의 그물망 구리선 두 가닥의 도체가 동심원처럼 배치되어 있다고 해서 ‘동축’ 케이블이라고 부른다.
이 케이블은 집에서 케이블 TV를 연결하거나 VTR 같은 영상 장치와 TV를 연결하는 까만색 굵은 선으로 흔히 볼 수 있었다. TP 케이블보다 더 많은 주파수를 처리할 수 있어 고속 신호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호가 급격하게 약해지는 감쇄 현상이 심하다. 이 때문에 장거리 전송에는 적합하지 않고, 점점 더 성능이 좋은 광섬유 케이블이나 UTP 케이블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요즘은 랜(LAN) 연결용으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주로 케이블 TV 같은 특정한 용도에서만 간혹 볼 수 있다.
동축 케이블을 연결할 때 역시 커넥터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랜 환경에서 BNC-T 커넥터 같은 T자 모양 커넥터나 15개의 핀이 꽂혀 있는 D-타입(DB-15) 커넥터가 많이 사용되었다.
01.1.3 광섬유 케이블(Fiber-Optic Cable)
광섬유 케이블은 전기 신호가 아니라 빛 신호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전송한다. 유리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현재 존재하는 매체 중에 가장 고속의 광대역 전송을 제공한다. 그래서 해저 케이블, 대륙 간 통신망, 유선 통신 등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구간을 포함한 많은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광섬유 케이블의 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가장 안쪽에는 빛이 실제로 지나가는 길인 코어(Core)가 있고 그 바깥을 둘러싼 층을 클래딩(Cladding)이라고 부른다. 빛은 코어 속을 지나가다가 클래딩에 부딪히면 반사되어 다시 코어 안쪽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빛 신호가 멀리까지 손실 없이 전달될 수 있다.
빛을 사용하다 보니 여러 장점이 있다. 전기를 쓰지 않기 때문에 발열이 거의 없고 잡음에도 덜 민감하다. 또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단시간에 전송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구리선 케이블의 경우에는 선을 잘라서 연결하면 신호를 도청할 수 있지만, 광섬유 케이블은 빛을 다루는 특성상 훨씬 더 까다롭기 때문에 외부 침입이나 감청이 어렵다.
물론 단점도 있다. 케이블 자체가 비싸고 설치나 연결 작업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와 보안성을 포함한 다양한 장점 덕분에 더 많은 분야에서 광섬유 케이블이 쓰이고 있다.
광섬유 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한 커넥터에는 대표적으로 SC(Subscriber Channel) 커넥터, ST(Straight-Tip) 커넥터, MT-RJ 커넥터가 있으며 용도에 따라 사용한다.
01.2 전송 매체의 종류: 비유도 매체(Unguided Media: WIRELESS)
비유도 매체는 말그대로 선이나 케이블 같은 물리적인 도체 없이 신호를 전달하는 매체를 이야기한다. 쉽게 말해 공기 중으로 주파수를 쏘아 보내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사용되는 신호는 주파수의 범위에 따라 구분된다. 보통 3kHz에서 1GHz까지의 범위를 라디오파(Radio Wave)라고 부르고, 1GHz에서 300GHz까지의 범위를 마이크로파(Microwave)라고 한다. 라디오파는 주파수가 낮아 직진성이 약하고 여러 방향으로 쉽게 흩어지기 때문에 다방향성 특성을 가진다. 반대로 마이크로파는 주파수가 높아 직진성이 강하고 한 방향으로 곧게 나아가는 단방향성 특성을 가진다.
주파수의 단위는 헤르츠(Hz)로 1초 동안의 진동 횟수를 의미한다. 즉 주파수가 낮을수록 파동이 멀리 퍼지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신호가 전파되고, 주파수가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해져 특정 방향으로 정확하게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결국 비유도 매체는 공기 중 파동의 성질을 이용하여 통신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02. 유선 LAN: Ethernet 🌟
이더넷은 아주아주 중요한 프로토콜이다.
02.1 IEEE 표준 프로토콜
이더넷은 근거리 통신망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로, 1976년 Xerox사의 미국 팔로알토 연구소(PARC)에서 로버트 멧칼프가 발명했다. 처음에는 Xerox사 내부에서만 사용되었지만 곧 다른 회사들도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를 추진하게 된다. Digital Equipment, Intel, Xerox 세 회사가 함께 연구해 만든 표준이 DIX 표준이다. 그 뒤로 미국 내에서 더 널리 사용하기 위해 미국의 학술 단체인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에서 이더넷을 공식 표준으로 지정했다. 이후에는 국제적으로도 표준화를 진행하여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에서 이더넷을 국제 표준으로 채택하게 되었다.
02.1.1 MAC과 LLC
이더넷 프로토콜은 여러 컴퓨터가 같은 매체를 공유하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고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만들어졌다. 컴퓨터가 동시에 데이터를 보내면 충돌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CSMA, CSMA/CD, CSMA/CA)이 존재한다. 그런데 문제는 매체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체마다 달라지는 부분과 공통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분을 나누어 설계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더넷에서는 데이터링크 계층을 두 개의 부계층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먼저 MAC(Media Access Control) 계층은 매체 접근과 관련된 기능을 담당한다. 즉 어떤 컴퓨터가 언제 데이터를 보내야 하는지, 충돌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할지를 결정하는 계층이다. 반대로 LLC(Logical Link Control) 계층은 매체 종류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에러 제어나 흐름 제어 같은 기능이 여기에 포함된다.
정리하면 랜 프로토콜을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MAC과 LLC 두 계층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MAC은 매체와 관련된 세부 규칙을 다루고, LLC는 매체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계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MAC 계층은 매체의 종류와 운용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프로토콜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이더넷을 비롯해 토큰링이나 토큰버스 같은 방식이 있다. 각 MAC 프로토콜은 컴퓨터가 매체를 어떻게 공유하고 접근할지를 결정하는 규칙을 담고 있다.
반면 LLC 계층은 매체와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데이터 전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잡는 에러 제어나 데이터가 너무 빠르게 흐르지 않도록 조절하는 흐름 제어가 여기에 포함된다. LLC는 모든 LAN 환경에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며 어떤 MAC 프로토콜을 사용하든 항상 동작한다.
➡️ 결국 LAN 표준을 이야기할 때는 항상 LLC가 공통적으로 존재하고 그 아래에 다양한 MAC 프로토콜이 놓여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MAC은 매체 접근 방식에 따라 달라지고 LLC는 모든 LAN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계층인 것이다.
02.1.2 IEEE 802 Working Groups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더넷의 속도는 10Mbps에서 100Mbps, 1Gbps로 점점 빨라졌고, 속도 상승에 따라 이를 연구하고 표준을 관리하기 위해 IEEE는 워킹 그룹(Working Group)이라는 소규모 연구 단위를 두었다.
예를 들어 802.3u 워킹 그룹은 10Mbps 이더넷을 100Mbps로 업그레이드할 때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하는지 연구했고, 802.3z 워킹 그룹은 100Mbps에서 1Gbps로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적 개선 사항을 다루었다. 이렇게 워킹 그룹은 특정 기술이나 개선 과제를 연구하는 팀으로, 워킹 그룹 이름이 곧 표준 프로토콜 이름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IEEE 802.2는 LLC 계층을, IEEE 802.3은 CSMA/CD 기반 이더넷을 의미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유선 LAN에만 집중했지만, 무선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선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할 방법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IEEE는 무선을 위한 워킹 그룹인 802.11을 만들어 Wi-Fi 표준을 연구하게 되었고, 속도와 안정성 향상에 맞춰 계속 개선하고 있다.
또한 LAN보다 더 좁은 범위를 다루는 개인용 네트워크, 즉 PAN(Personal Area Network)도 연구 대상이 되었다. 블루투스나 Zigbee 같은 기술이 여기에 포함되며, 이동 중 데이터와 음성을 안정적으로 주고받기 위해 802.16, 802.20 같은 워킹 그룹이 활동하게 되었다.
결국 IEEE 802 표준과 워킹 그룹의 역사는 “공유 매체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송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기술 발전과 다양한 사용 환경에 맞춰 LAN, 무선, PAN 등 여러 형태의 프로토콜로 발전해온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02.2 Ethernet
이더넷은 처음에는 10Mbps 속도를 제공하는 근거리 통신망 기술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네트워크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이를 따라잡기 위해 이더넷도 단계적으로 발전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Fast Ethernet으로 기존 10Mbps보다 10배 빠른 100Mbps 속도를 지원했다. 이후에는 Gigabit Ethernet이 등장해 100Mbps보다 10배 빠른 1Gbps 속도를 제공했고, 현재는 Ten-Gigabit Ethernet까지 발전하여 1Gbps보다 10배 빠른 10Gbps 속도를 지원한다.
02.2.1 MAC 프레임
이더넷 프레임, 즉 MAC 프레임은 데이터를 네트워크에서 안전하게 전송하기 위해 7개의 필드로 구성된 메시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더넷 프레임은 목적지 주소, 송신자 주소, 길이/타입, 데이터, CRC 순서로 구성되며, 필요에 따라 하드웨어에서 비트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프리앰블(Preamble)과 SFD(Start Frame Delimiter)라는 임시 필드를 앞부분에 추가하기도 한다.
세부 구조를 살펴보면 먼저 목적지 주소와 송신자 주소가 각각 6바이트씩 들어간다. 그 다음에는 길이 또는 타입 필드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프레임 전체의 길이를 나타내거나 프레임 위에 올라가는 네트워크 계층 프로토콜이 무엇인지를 표시하는 값이 들어간다. 이후 데이터가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전송 중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검증하는 CRC(Cyclic Redundancy Check)라는 4바이트 필드가 따라온다.
데이터 필드에는 최소 46바이트, 최대 1500바이트까지 담을 수 있다. 여기에 목적지/송신자 주소, 길이/타입, CRC 등을 더하면 이더넷 프레임 전체의 크기는 최소 64바이트, 최대 1518바이트가 된다.
02.2.2 주소 지정
LAN 환경에서 각 컴퓨터는 NIC(Network Interface Card)를 가지고 있으며, 랜카드라고 부른다. 이 랜카드에는 컴퓨터를 구별할 수 있는 고유 주소가 설정되어 있는데, 이를 MAC 주소, 이더넷 주소, 하드웨어 주소라고 한다. 이름이 다르지만 모두 같은 의미로 컴퓨터마다 유일하게 할당되는 주소라고 이해하면 된다.
MAC 주소는 6바이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보통 16진수로 표기된다. 예를 들어 FF:FF:FF:FF:FF:FF처럼 모든 비트가 1인 주소도 있는데 이것은 브로드캐스트 주소로 불린다. 브로드캐스트 주소를 사용하면 같은 랜에 연결된 모든 장치가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특정한 한 장치만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보낼 때는 유니캐스트 주소를 사용하며, 이 경우 수신 대상의 MAC 주소를 정확하게 지정한다.
IP 주소와 달리 MAC 주소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설정할 수 없고 랜카드가 공장에서 출하될 때 고유하게 부여된다. 따라서 네트워크에서 장치 간 통신을 할 때 MAC 주소를 통해 누가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지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02.2.3 MAC 프로토콜: CSMA/CD
이더넷에서는 데이터를 전송할 때 CSMA/CD 방식을 사용한다. 캐리어 감지 과정에서 데이터를 보내기 전에 장치는 매체를 들어보며 누군가 데이터를 보내고 있는지 확인한다. 아무도 보내고 있지 않다면 데이터를 바로 전송하고 누군가 보내고 있다면 기다린다.
이때 이더넷에서는 1-persistent 방식을 사용한다. 매체가 사용 중이면 계속 듣고 있다가 사용이 끝나는 즉시 데이터를 바로 보내는 방식이다.
02.3 Ethernet의 형태
이더넷 표기는 보통 앞의 숫자-Base-뒤의 문자 형식으로 되어 있다. 앞의 숫자는 전송 속도를 의미하고, Base는 디지털 신호를 그대로 전송하는 베이스밴드 방식을 뜻한다. 마지막에 붙는 숫자나 문자는 케이블 종류나 최대 길이를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 숫자 5는 500m, 2는 200m를 의미하고, T는 TP 케이블, F는 광섬유 케이블을 의미한다.
02.3.1 Ethernet
가장 처음 만들어진 이더넷은 10Base5으로, Thick Ethernet이다. 두꺼운 동축 케이블을 사용하며 1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한 세그먼트가 500m까지 연결될 수 있고 리피터를 사용하면 최대 2500m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다만 하나의 케이블을 모든 장치가 공유하는 버스형 토폴로지를 사용하다 보니, 여러 장치가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면 충돌이 빈번히 발생했다. 게다가 케이블에 구멍을 뚫어 장치를 연결하는 방식이라 관리가 번거로워 오늘날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이후에는 10Base2, Thin Ethernet이 등장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케이블이 더 얇았다. 속도는 동일하게 10Mbps였고 한 세그먼트 길이는 185m 정도였다. 주로 BNC-T 커넥터를 사용했으며, 이전 방식보다는 실용적이었지만 동축 케이블을 여러 장치들이 공유 매체로 사용하는 버스형 구조라 충돌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 역시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다음으로 널리 보급된 것은 10Base-T으로 Twisted-Pair Ethernet이다. 이번에는 UTP 케이블을 사용하며 허브를 중심으로 장치를 연결하는 구조였다. 허브에 여러 대의 컴퓨터를 꽂아 사용하는 방식은 현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공유기와 거의 동일하다. 보통 포트 수에 따라 16포트 허브, 24포트 허브로 불렸다.
마지막으로 10Base-F, Fiber Ethernet는 시스템과 허브를 연결하는 전송 매체로 광섬유 케이블을 사용한다.
02.3.2 Fast Ethernet
기존 이더넷의 최대 속도인 10Mbps를 10배 빠르게 개선한 100Mbps 전송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기존 이더넷과의 호환성을 유지한다. 따라서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더라도 기존의 네트워크 환경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Fast Ethernet에서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자동 협상(Autonegotiation)이다. 네트워크 장치 간에 서로 지원하는 속도와 동작 방식을 자동으로 맞추는 기능으로, 예를 들어 어떤 장치는 기존의 10Mbps만 지원하고 다른 장치는 100Mbps를 지원한다면 두 장치가 연결될 때 자동으로 협상하여 서로 호환 가능한 속도로 통신하게 된다. 이 덕분에 기존 10Mbps 장비를 모두 교체하지 않고도 네트워크를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Fast Ethernet은 3종류의 형태로 개발되었는데, 100Base-TX, 100Base-CX, 100Base-T4가 있다. TX 방식은 송신과 수신이 동시에 가능하지만 T4 방식은 송신과 수신을 동시에 처리할 수 없다.
02.3.3 Gigabit Ethernet
Gigabit Ethernet은 Fast Ethernet보다 10배 빠른 1Gbps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존 이더넷이나 Fast Ethernet과의 호환성도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즉 48비트 MAC 주소, 프레임 포맷, 최소·최대 프레임 크기, 그리고 자동 협상 기능 등이 그대로 유지되어 이전 세대 장비와도 함께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Gigabit Ethernet은 다양한 매체에서 구현될 수 있는데, 특히 1Gbps 이상의 속도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광섬유 케이블이 주로 사용된다. 구현 형태에 따라 SX, LX, CX와 같은 방식들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광케이블을 기반으로 한다. 다만 TP 케이블을 사용하는 방식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송신과 수신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해 성능 면에서 광케이블에 비해 한계가 있다.
02.3.4 Ten-Gigabit Ethernet
Ten-Gigabit Ethernet은 Gigabit Ethernet보다 10배 빠른 10Gbps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그리고 여전히 기존의 이더넷 계열과 호환성을 유지하는 점이 핵심이다. 48비트 MAC 주소 체계, 프레임 구조, 최소·최대 프레임 크기 등은 그대로 계승하여 기존 Fast Ethernet이나 Gigabit Ethernet과 연속성을 보장한다.
✅ 결국 10Mbps에서 100Mbps, 1Gbps, 10Gbps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더넷은 기본적인 동작 원리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여전히 CSMA/CD 방식을 사용하면서 기존 이더넷의 구조를 유지하고 속도만 점차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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